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18일 오후(한국시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실시간 타전했다. 이들 언론은 김 전 대통령을 “한국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햇볕 정책(Sunshine Policy)’으로 남북 간 화합을 이끌어 낸 평화주의적 정치 지도자”로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전하고, 고인의 민주화 투쟁과 남북한 화해, 통일을 위한 활동 등 업적을 자세히 보도했다. CNN은 새벽 1시 긴급 뉴스를 편성, 김 전 대통령 일대기를 소개하는 3분간의 리포트를 내보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에 비로소 다당제 민주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2000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간 첫 정상회담을 이뤄낸 노벨평화상 수상자”라고 소개했다.
영국 BBC는 김 전 대통령을 “수차례 목숨을 위협받는 역경을 헤치고 일생을 민주주의와 남북 통합에 바친 인물”이라고 전했고, 프랑스 AFP통신은 “IMF 위기를 각종 개혁 정책과 재건 사업으로 벗어나도록 했다”고 평했다.
일본 NHK는 서거 이후 긴급 뉴스를 편성해 실시간 소식을 전했고, 요미우리신문 지난 1998년 일본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이 ‘한일 공동 선언’을 이끌어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이끌어낸 주역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인이 일본어에도 능통해 일본 정재계에 많은 인맥을 둬 양국 문화개방 등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신화통신과 CCTV를 비롯한 중국 언론매체뿐만 아니라, 러시아 이타르타스, 중동의 알자지라 등도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시시각각 속보를 전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