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휴대폰 칩 원천기술 업체인 퀄컴을 2대 주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7년 기업개선작업 개시 이후 2년여간 끌어온 퀄컴과의 로열티 및 칩 대금 미지급분에 대한 출자전환 협약을 끝마쳤다. 기업개선작업 돌입 이후 8분기 연속 흑자 기록에 이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또 다른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퀄컴과 로열티 및 칩 대금 미지급분 7600만달러에 대해 단계적으로 출자 전환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퀄컴이 1차로 출자 전환하는 금액은 총 4739만달러로 팬택에 1697만달러, 팬택앤큐리텔에 3042만달러다. 총 7600만달러 미지급분 중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출자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 계열사인 팬택의 1대 주주인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지분율은 15.87%에서 13.27%로 낮아졌다. 퀄컴은 12.5%의 지분을 갖게 된다. 또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산업은행은 12.23% 지분(종전 13.92%)을 갖게 됐으며, 퀄컴 지분은 11.17%에 달한다.
팬택계열 측은 이번 퀄컴 출자 전환에 따라 향후 미지급 채권에 대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CDMA 및 W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을 주요 주주로 영입함으로써 향후 휴대폰 사업의 안정적인 순항이 예상된다. 특히 팬택계열의 휴대폰 기술력 및 시장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퀄컴은 출자 전환하는 각 사에 대해 향후 15% 이상 지분을 소유하지 않고, 이사회나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박병엽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을 지속하게 된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퀄컴은 선도적인 기술 제공과 소프트웨어 및 기술 지원 등을 통해 팬택계열과 오랜 기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양사 경영진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팬택의 미래에 투자해 준 퀄컴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