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는 분명 제조업이지만 서비스업입니다. 회사의 고객헌장 1조도 ‘고객은 언제나 옳다’죠.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김세은 사장이 이끄는 세종전기공업은 수배전반이 주력 업종이다. 업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알짜기업이다. 다양한 부가 기술로 고객을 끌기 보다는 원천 기술과 신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고객사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발전 6개 자회사에 모두 납품 중이다.
700여개에 이르는 경쟁업체를 제치고 당당히 10위 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수배전반은 한전으로부터 받은 높은 전압의 전기를 저압으로 낮춰 분배하는 기기다. 그만큼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전기철도용 디지털 고장점표정반은 세종전기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는 물론 최근 2단계 물량도 세종전기가 따냈다. 이 제품은 전기철도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전선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지점을 표시해 주는 장치로 철도의 전철화 7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 눈 팔지 않고 한 우물을 판 결과인 것 같습니다. 내실을 다지면서 현재 영위 중인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죠.”
왠지 오랜 경험이 묻어나는 말투다. 머리엔 온통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김 사장은 중전기기 분야의 젊은 CEO다. 지난 2005년 43세의 나이로 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것도 직원에서 출발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딱딱한 전기업계에서 2세 경영자가 아니고서는 중견기업에서 젊은 사장은 극히 드물다.
전기공학도 출신으로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배우고 일본 와세다대학과 중국 칭와대에서 최고 경영자 과정을 거치는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테크노CEO다.
본인 명의의 특허만 2개고 1건은 출원 중이다. 이상발열조기감지장치로 전기설비 내부 발열 예상부분에 이상발열이 감지되면 온도감지 캡슐이 순차적으로 개봉, 냄새가 퍼지면 이를 센서가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미 철도와 지하철에서 적용됐다.
“세종전기의 미래는 다양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하는 수배전반을 기반으로 고장점표정반을 위시한 철도 솔루션과 친환경 전력기기로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춰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