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가늠자가 될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만용 연구위원은 19일 ‘중국 경제회복 가능성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의 투자가 외자 기업의 수출로 이어지던 선순환 구조가 수출 부진으로 끊어진 점, 막대한 정부 투자가 민간 투자를 몰아내 고용과 소비가 위축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은 내수 기반이 취약해 수출로 벌어들인 잉여분을 정부가 다시 수출 촉진에 투자해 왔는데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수입이 올해 12∼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부진으로 중국 정부의 투자 여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신규 대출의 75%가 국유기업에 배정됐는데, 국유기업은 민간기업에 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좋지만 고용 효과는 떨어진다”며 “결국 고용 사정이 나빠져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결국 중국 경제는 선진국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편으로 “중국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은 변칙적 가격 인상과 유동성 유입으로 버블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과도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과 투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