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야심작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하면서 국내 경차시장은 ‘마티즈 대 모닝’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경차는 취득세, 등록세, 공채 등 차량 구매 이후 발생되는 세금이 면제되는데다 고속도로 통행료 50% 면제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이 있다. 특히 개별소비세 세제혜택이 지난 6월 말로 종료돼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한 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의 판매상황만 보면 경차 시장의 1위는 기아자동차 모닝이다. 모닝은 지난해 경차로 승인을 받으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차 시장을 빼앗긴 GM대우가 대폭 업그레이드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내놓으며 경차 시장 재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성능 면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1000㏄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차 길이 3595㎜, 전후륜 사이의 거리가 2375㎜로 기존 마티즈보다 각각 100㎜, 30㎜ 길어졌다. 라이벌 모닝보다도 각각 45㎜, 5㎜ 더 길다. 연비는 기존 올 뉴 마티즈(리터당 16.6㎞)보다 개선돼 17.4㎞에 달하는 모닝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14일 선보인 모닝 2010년형은 연비가 기존 리터당 16.6㎞에서 17.4㎞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출력과 최대토크도 각각 72마력과 9.2㎏·m로 상향됐다. 출력은 모닝이 2마력 높지만 토크에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0.2㎏·m 앞선다.
관건은 가격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가격은 기존 올 뉴 마티즈보다 조금 인상된 906만∼1089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에 모닝의 가격은 746만∼977만원이다. 언뜻 보면 마티즈가 비싼 것 같지만 마티즈는 4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하고 있다. 모닝은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30만원이 추가된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최저가에서 모닝이 871만원, 마티즈 신차가 906만원이며 최고급 사양 모델은 모닝이 1107만원이고 마티즈가 1089만원이다.
결국 경차를 구매할 때 중요한 변수가 되는 가격에서 최저가 사양은 모닝이 더 저렴한 데 비해 최고급 모델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더 싼 셈이다. 또 선택사양으로 포함되는 동승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ABS는 모닝이 마티즈에 비해 각각 2만원, 1만원, 1만원씩이 비싸다.
안전사양에서는 마티즈가 모닝에 한 수 앞선다. 우선 마티즈는 차체 66.5%에 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국내외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별 4개를 획득했다. 루프 강성에서도 차량 중량의 1.5배를 견디도록 개발됐으며 경차로는 처음으로 커튼 에어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급제동 시 네 바퀴를 따로 제동시키는 4채널 EBD-ABS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반면에 모닝은 자동변속기 선택 시 경제운전 영역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을 적용,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올해 1∼7월 경차 시장에서 기아차 모닝은 5만9635대가 팔린 데 비해 마티즈는 1만590대에 그쳤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