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어닥친 경제 위기로 지연됐던 코레일의 차세대시스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지난 1996년 이후 13년 만에 철도운영정보시스템(KROIS)을 ‘빅뱅’ 방식으로 전면 교체하는 차세대시스템사업을 이달 중 발주한다고 20일 밝혔다.
KROIS는 열차 운행·승무원 운용·화물 운송 등을 관리·운영하는 코레일의 기간기스템으로 지난 2004년 고속철도(KTX) 개통 당시 일부 개편이 이뤄진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처음으로 시스템 혁신작업에 들어간다.
당초 코레일은 지난해 8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사업을 시작했으나 갑작스런 경제 위기로 인한 비용 절감 압박에 따라 같은 해 12월 ISP사업을 완료하고도 반년 넘게 본사업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코레일은 ISP 이후 사업 진행, 연기, 규모 축소 등을 놓고 적지않은 진통을 겪다가 최근 투자심의회, 이사회, 내부 감사 등을 거쳐 본사업 추진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이달 안에 1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을 공고한다. 코레일은 10월께 사업자를 선정한 후 곧바로 구축사업에 착수, 오는 2011년 8월께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빅뱅 방식으로 진행되는 차세대시스템사업은 철도 정보와 개발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데 가장 큰 초점이 맞춰지며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터페이스 개선작업 등도 포함된다.
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서버로 교체될 것으로 관측됐던 기간플랫폼 결정은 추후로 미뤄졌다. 코레일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 두 가지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사업제안서를 받을 방침이다.
지난해 SK C&C가 수행한 ISP 결과 다운사이징으로 의견이 나왔지만 그간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용됐던 점을 감안해 일단 두 가지 모두를 검토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코레일은 IBM 메인프레임과 함께 DBMS 역시 IBM 제품을 쓰고 있는데 차세대사업에서는 타사 제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은 KROIS 차세대사업에 앞서 최근 금융 위기 등 각종 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과 체계적인 재무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재무위험관리(FRM)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