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부품연구원(원장 최평락, KETI)이 오는 27일 설립 18주년을 앞두고, 소재 관련 연구 및 관련 기업 기술 지원을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추진한다. 부품분야 공정기술 및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온 KETI가 소재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국내 원천 소재 관련 기술력 제고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20일 최평락 KETI 원장<사진>은 “그동안 부품· 완제품 위주의 연구개발(R&D)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심 소재분야의 R&D 경쟁력 강화와 관련 기업지원 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소재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설 소재사업기획단장은 황학인 융합부품연구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기획단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인쇄회로기판(PCB), 이동통신부품, 센서, 박막소재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및 관련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대일 무역역조가 심한 국가 신성장동력산업 분야의 소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R&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해서 확보된 소재분야 R&D 결과물은 기업들로 확산돼 국내 소재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KETI는 오는 2011년 창립 20주년까지 차세대전지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이미 국내외 최고의 연구인력을 구성해 가동 중인 차세대 2차전지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원천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박사급 인력을 2명 더 충원하고, 연구 환경 자체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2차전지연구센터는 오는 2011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20용 2차전지와 관련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관련 연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PHEV20은 2차전지에 저장된 에너지를 이용해 모터로만 주행하는 거리가 20마일(32㎞)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하이브리드카다.
이미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2차전지 메이커들이 세계적 자동차회사들로 2차전지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KETI의 차세대 전지분야 집중 투자는 2차전지 관련 우리 내재기술력을 더 한층 높이는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