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IT대장주들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000원 오른 74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 30일 74만1000원을 기록한 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60조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이날 108조7069억원에 달했고,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44%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3분기 실적이 또 다시 분기 시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호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옴니아2에 아몰레드(AMOLED)를 탑재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합작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판매량이 2009년 2420만대, 2010년 664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0일 보고서에서 “삼성SDI는 아몰레드 사업의 폭발적 성장, 여러 자동차 업체와 EV용 2차전지 계약 성사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기존 목표주가 12만7000원에서 29.1% 상향한 16만4000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가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가져가면서 매출과 수익의 급격한 변동에서 벗어났다. 그 결과 IT사업과 기계사업을 조화롭게 운영해 수익성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삼성테크윈의 CCTV 사업은 단순한 CCTV, 영상저장장치(DVR), 모니터 사업에서 벗어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테크윈의 이익 성장세는 전년 대비 83%에 이르고 내년에도 35%로 견조할 것”이라며 “보안 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방위산업과 카메라 모듈 등 안정적인 캐시카우도 성장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