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시장이 점점 더 평평해지고 있다.
소비자와 인터넷 쇼핑몰간 국경·언어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 그동안 웹으로는 모든 인터넷 쇼핑몰이 연결돼 있었지만, 언어·배송 등의 문제 때문에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내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빈도가 잦고, 해외 소비자 및 교포들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클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쇼핑몰인 신세계몰이 해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교포와 외국인들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몰은 우체국 EMS와 계약을 맺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해외배송을 시작했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 업체로는 G마켓에 이어 두 번째다. 신세계몰은 향후 외국인 방문자들을 위한 영문 홈페이지 서비스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중소형 쇼핑몰도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일본 소비자와 연결시켜주는 메이크샵의 ‘메이크 트랜스’ 서비스에 가입하는 업체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메이크 트랜스에 가입한 인터넷 쇼핑몰은 268개로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했다.
반대로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국내로 배송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메이크샵은 최근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을 배송 대행해주는 ‘몰테일 포스트’를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김기록 메이크샵 대표는 “올 초 원화 약세로 국내 쇼핑몰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더니 최근에는 환율이 안정되면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국경을 넘어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