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늦어도 26일 발사"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를 이르면 24일, 늦어도 26일에 재발사한다. 또 국민을 놀라게 한 갑작스러운 발사중지 원인은 단순한 측정 소프트웨어 오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대로 재발사를 추진하며, 발사일은 이르면 오늘 확정한다. 본지 8월20일자 1면 참조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20일 브리핑에서 “한·러 기술진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가 19일 밤늦게까지 원인 분석을 했으며, 자동시퀀스상 고압탱크의 압력 측정 관련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며 “양국 기술진이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사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 중으로 1∼3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발사일이) 26일 이후가 되면 국제기구에 다시 통보해야 하는 등의 사항이 있어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예비일로 잡은 26일 안에 발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발사 자동시퀀스 진행 중에 중지됐던 나로호의 문제는 소프트웨어 측정오류로 분석됐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압력과 소프트웨어를 비교하는 부분에서 크게 오류로 안 봐도 되는 것을 소프트웨어가 오류로 봤다”며 “하드웨어엔 하등의 문제가 없고 소프트웨어 인식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오류를 수정해 반영하는 데는 1∼3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나로호의 새로운 발사일은 소프트웨어 오류를 수정하는 대로 발사체 상태점검 및 기상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 상황 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나로호는 소프트웨어 수정을 위해 20일 밤 조립동에 입고됐다.

이주진 원장은 “비행시험위원회에서 나로호를 조립동에 입고한 후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소프트웨어를 새로 로딩하기 위해 전원을 꺼야 하는데, 발사대에 세워놓은 채 전원을 끄면 열제어 및 공기공급시스템 등이 작동되지 않아 혹시라도 발사체에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입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1일부터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을 시작하고, 이후 점검과 발사대 이송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재발사일은 24일에서 26일 사이가 유력하다. 나로우주센터 주변 날씨도 이 기간 발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4일과 25일은 구름만 조금 있는 맑은 날씨가 예상되고, 26일에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25일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새 발사일이 정해지면 나로호는 D-2일 프로그램부터 다시 시작된다. D-2일 작업은 발사체 이송과 발사대 기립, 이송 후 점검인데, 현재 발사대에 거치돼 있기 때문에 점검과정부터 시작된다. 이후 D-1일 실시하는 최종 리허설 등은 절차대로 진행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