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폭염 피해 조립동으로 옮겨

나로호, 폭염 피해 조립동으로 옮겨

 발사가 연기된 나로호는 20일 발사 중지된 후에도 기립된 상태를 유지하다 이날 오후 늦게 종합조립동으로 옮겨졌다. 폭염으로 인한 이상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당초 나로호는 발사대에 세워진 상태에서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검토됐으나 한·러 비행시험위원회가 장시간 회의를 거쳐 재입고키로 결정했다.

 재입고는 수정 작업 중 열제어와 공기공급시스템을 꺼야하는데, 이 때문에 혹시나 내부 온도가 올라가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폭염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만약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안전하게 조립동에서 작업을 하겠다는 연구진의 생각이다.

 조립동에서는 본체 전원을 내리더라도 열제어 및 공기공급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로호는 20일 오후 2시 30분경부터 조립동으로 이송이 시작돼 오후 6시 재입고가 완료됐다. 이후 발사 연기 사유가 됐던 SW 오류를 보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을 하면 전원을 꺼야 하며, 이때 열 제어, 공기공급 시스템이 몇 시간 작동하지 못해 발사체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재입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립동으로 옮겨진 나로호는 1단과 2단를 분리하지 않고 도어만 열고 점검이 이뤄진다. 이에따라 빠르게 SW보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 중지를 가져온 소프트웨어 오류도 최장 3일이면 해결될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발사예비 기한이 26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이전에 발사기일이 확정된다면 나로호는 발사 이틀전에 재출고된다. D-2일 작업은 발사체 이송과 발사대 기립, 이송후 점검이 진행된다. 이후 D-1일에는 최종 리허설이 실시되고 발사 당일에는 연료 충전 등으로 발사 시퀀스가 시작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