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6개월 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 지수를 발표하는 콘퍼런스보드가 경기침체의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7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6월 지수의 상승폭은 지난달 발표됐던 0.7%에서 0.8%로 수정 발표됐다.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오른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7월 경기선행지수가 0.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경기선행지수의 부문별 10개 지수중 6개 지수가 전달보다 상승한 반면 3개는 떨어졌으며 1개는 변동이 없었다.
콘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수들은 경기침체가 바닥을 치고 있으며 경제활동이 조만간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상황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이달 4.2를 기록, 지난달 -7.5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2007년 11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이달 초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고,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매켈비도 경기침체가 6월에 끝났을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초 경제전문가 5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을 넘는 27명이 경기침체가 이미 끝났다고 답했고, 11명은 8월이나 9월이 경기저점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미국의 경기전망 분석기관인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즈(BCEI)가 금융회사들과 주요 대기업의 경영자 및 경제학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0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약 90%는 3분기에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경기침체는 바닥을 쳤다”면서 “이제 문제는 침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