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FTA허브로

 한국이 글로벌 자유무역협정(FTA)허브로 부상하기 위해 FTA 체결 국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유럽(EU)과 FTA타결에 이어 지난 7일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로 FTA추진에 가속도가 붙은 정부가 동시다발적 FTA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2003년 2월 칠레와 최초로 FTA협상을 체결하고 같은해 9월 ‘FTA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FTA 허브 국가 목표에 시동을 걸었다. 그 결과 한국은 총 7개 경제권과 FTA를 발효 또는 협상을 타결했다.

 8월 현재 한국은 칠레, 싱가포르, EFTA(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4개국), ASEAN(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의 4개 경제권과 FTA를 발효했다. 미국과 인도, EU 등 3개 경제권과는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을 했거나 협상을 완료한 상태다. EU와는 오는 9월 가서명을 하고 내년 2월께 정식 서명을 한다는 목표다.

 정부 당국은 이어 걸프협력협의회(GCC), 캐나다, 멕시코, 페루, 호주, 뉴질랜드 등 6개 경제권과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국가와는 협상 재개 및 개시를 위해 여건을 조성중이다.

 특히 우리나라 석유 수입의 70%, 천연가스 수입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GCC와의 FTA 체결은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도입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시작된 GCC와의 협상은 올해 7월 10일 3차 협상까지 진전됐다. 정부는 10월 말 GCC와 원산지 및 서비스 통관에 대한 추가 조율을 거쳐 연내 4차 협상 개최를 협의했다.

 또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는 2006년 민간공동 연구를 완료하고 현재 산관학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견차로 FTA 협상이 중단된 일본과도 지난 7월 협상 재개를 위한 제3차 실무협의를 개최한 상태다.

 자원부국이자 시장잠재력이 높은 러시아, MERCOSUR(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 SACU(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5개국)와의 FTA도 준비중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