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아반떼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가 도마에 올랐다.
실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주행해 본 결과, 당초 현대차가 주장했던 ℓ당 연비 17㎞에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23일 주요 포털과 자동차관련 사이트에 따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실제 연비가 턱없이 낮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후니에욤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LPG 30.6ℓ를 주유하고 국도와 고속도로를 8대2 수준으로 달려본 결과, 280㎞ 수준에서 연료가 바닥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에어컨을 켰지만 급가속과 급정거는 가급적하지 않으며 얌전히 운전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비는 채 10㎞도 안 나온 셈”이라고 토로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동호회 회원인 ID soonjae29는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 약 50%, 나머지는 서울, 인천, 경기 시내도로를 주행한 결과, 연비가 12.33㎞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서울과 경기지역 도로에서 13㎞ 이상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구매자들 역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실제 연비는 8㎞ 수준이며 E모드 상태에서 13㎞ 안팎이라는 의견들이 상당수다.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주장하는 ℓ당 17㎞라는 연비는 과장된 것이며 일반 아반떼 차량에 비해 300만∼400만원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LPG 차량의 연비를 휘발유 가격으로 환산, 추정하는 현대차의 연비계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 유리하도록 개발됐다”며 “고속도로와 같은 곳에서는 사실상 LPG 연료로 그냥 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공인연비와 실제 연비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특히 하이브리드는 주행 상황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시내주행이 아닌 고속주행을 많이하면 그만큼 연비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