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1일 전국 곳곳의 분향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전남과 광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는 시간이 갈수록 조문객이 늘고 있으며 지역별 축제가 국장(國葬) 이후로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주민들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를 방문해 조문하는 등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열렸다.
21일 오후 3시 현재 광주지역 17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5만여명이, 전남지역 분향소 35곳에는 6만9천여명이 각각 찾는 등 갈수록 조문행렬이 늘고 있다. 부산시청 광장과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도 지난 19일에는 1천500여명이 다녀갔으나 20일에는 배가 넘는 3천400여명이 조문했고, 21일에도 오후 3시 현재 2천명 이상 방문하는 등 영결식이 가까워질수록 조문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설치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20일 오후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온 조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봉하마을 이병기 이장 등 주민 14명은 21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를 찾아 조문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이날 오전 11시 주교좌인 임동성당에서 신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미사를 거행했고, 오후에는 옛 전남도청 앞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가 추모 리본 달기, 진혼굿, 시낭송 등 문화제를 열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김대중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도 이날 오후 상당공원에서 추모제를 개최했고, 22일 오후에는 전북 오거리문화광장과 대전 서대전시민공원과 부산역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반면 21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농업경영인대회와 금요문화마당 ’어울림’, 제4회 대한민국 시(詩) 노래축제 등 3개 행사가 다음주 이후로 늦춰졌다.
제주도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21~22일 열 예정이던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장정 곶자왈 뮤직페스티벌은 아예 취소됐고, 충남 공주시에서 22일 열기로 한 ’마곡사 토요 상설무대’도 없던 일로 했다. 또 22~23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서울국제포럼이 취소됐고, 22일 경기도 부천시와 안양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립청소년합창단 정기연주회’와 ’학의천 한여름밤의 축제’를 국장 이후로 연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