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해킹` 신사업 모델로

 ‘기업 네트워크를 해킹해 드립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대란 이후 자사의 네트워크 보안체계를 궁금해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모의해킹’으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해주는 이른바 ‘화이트 해킹’이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했다.

 터보테크(대표 박치민)는 최고경영자들과의 계약으로 비밀리에 모의해킹을 실행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보안장비를 설치한 고객 요청에 의해 몇몇 보안기업이 해킹을 해주는 사례가 있었지만 네트워크 전체의 빈틈을 찾아 모의해킹해 주는 전문기업은 거의 없었다.

 이 회사의 모의해킹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해킹을 당할 때와 똑같이 평상시 네트워크 운용 상태를 그대로 점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해킹으로 기업은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DDoS 공격과 같은 무차별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화이트 해커 양성에도 적극 나섰다. 8월 한 달 동안 상금 2000만원을 걸고 리버스엔지니어링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웹서버를 오픈하고 공격방어를 할 수 있는 대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해킹대회로 해커들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을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권석철 부사장은 “이러한 비즈니스모델이 건강한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고 해커들에게도 좋은 역할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프로 해커단을 만드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