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계의 선전에 힘입어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외형 역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KH바텍과 파트론이 가장 실속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주요 휴대폰 부품 업체 10개사의 2분기 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 KH바텍과 파트론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H바텍과 파트론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2.12%, 17.10%로 10개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6.99%)을 크게 상회했다.
구체적인 실적을 살펴보면 KH바텍은 2분기에 매출 957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곳은 10개사 중 KH바텍이 유일할 뿐 아니라 50억원을 넘은 업체도 2곳 밖에 없다. 매출 491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의 달성한 파트론은 매출만 놓고 볼 땐 평범했지만 영업이익이 단연 높아 타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엿보였다.
양사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거래처 다변화와 효율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및 마그네슘, 아연 부품 제조업체인 KH바텍은 삼성전자와 주거래를 하면서도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부품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 회사는 거래선 다변화가 어려웠던 만큼 높은 실적으로 보상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노키아의 전략 스마트폰 ‘N97’ 모델 단독 공급자로 선정된 게 결정적이었다.
안테나 1위 업체인 파트론은 다품종을 생산하지만 모두 핵심 기술은 같아 영업이익이 높다. 이 회사는 휴대폰 통화 안테나와 DMB안테나 그리고 블루투스 안테나 등 휴대폰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공급한 덕에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갖는다. 원가경쟁력은 다시 수주 확대로 이어져 1, 2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17%대를 기록할 만큼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양사는 증권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화증권 김창진 연구원은 “KH바텍이 노키아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입을 것”으로 분석했고 송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휴대폰 업체 성장과 파트론이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휴대폰 부품 업체 10개사의 2분기 평균 매출은 1분기보다 약 23% 증가한 501억원으로 집계돼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판매 증가가 후방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영업이익 역시 1분기(34억원)보다 2분기(40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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