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할 미국, 일본, 중국의 조문사절이 공교롭게도 DJ 재임시절 외교수장을 지냈던 인물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각기 김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 속에서 당시 ‘햇볕정책’과 6.15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조문사절단을 이끌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뒤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DJ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조 바이든 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미국 내에서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옹호해온 지한파 인사로 꼽힌다.
미국 조문사절단에는 역시 지한파들로 꼽히는 제임스 레이니,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조문특사로 우리나라를 찾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은 1973년 김 전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된 이후 구명운동에 나서면서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고노 전 의장은 외상으로서 한국을 방문했었고 두 사람간 과거 인연은 1998년 오부치 정권에서 한일 간 파트너십 선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 외교사절단을 이끄는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부 부장을 지내며 한중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김 전 대통령과 깊은 교감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DJ 퇴임 이후인 2004년 6월에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의 회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중국 사절단은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외국 조문사절단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