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21일 발표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할 조문단은 명망과 중량감을 갖춘 지한파들로 구성됐다.
먼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미국의 초대 여성 외교수장으로, 김대중 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가 대북관계에서 일치된 코드를 보였던 지난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했고, 방북후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인연이 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평양방문이 김 전 대통령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국무부 법률고문은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과 겹치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고 고문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다시 관직에 기용되기 전까지 활동했던 예일대 로스쿨 학장실에는 그와 김 전 대통령,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나란히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토머스 허바드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은 2001-2004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5월 방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친분이 두텁다.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는 오래전부터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던 인물들이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80년대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기간에 DJ와 처음 알게 됐지만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DJ 처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레이니 전 대사는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 때 김 전 대통령이 제안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실질적으로 성사시키는데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김 전 대통령 시절 당시 햇볕정책을 지지했고, 그 인연으로 지난 2007년 김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올브라이트 전 장관과 함께 DJ를 별도 면담할 수 있었다.
짐 리치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공화당 출신이면서도 의정활동 당시 대북제재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등 ‘햇볕’을 강조했다.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도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1998-2000년 사이에 미 국무부의 대북협상팀 부팀장을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