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현인택 통일장관으로부터 북한 조문단과의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현재 현 장관 및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현 장관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의 청와대 예방 의사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는대로 북측 조문단과의 면담 여부를 결정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북측은 우리 정부를 향해 모종의 제의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찾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사절단은 이날 현 장관과 면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장관은 이날 북측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오전 10시20분부터 김 부장 일행과 1시간24분간 남북관계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현 장관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북한 조문단의 귀환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해 “시간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부장은 이날 정식 면담에 앞서 현 장관과 환담하면서 “이번 정권(이명박 정부)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러 분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북남관계가 시급히 개선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오후 1시20분 현재 숙소를 떠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