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은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될 묘역 조성 공사를 완료하는 등 안장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현충원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비석, 상석 등을 설치하고 23일 안장식 하관 준비작업을 끝냈다”며 “밤늦게까지 조경 작업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나무로 임시 제작한 3.46m 높이의 비석에는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묘’라고 새겼으며 추후 화산암의 일종인 ’오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묘역 경관을 위해 주변의 많은 소나무를 그대로 두고 일부 잡목만 베어냈다”며 “묘역 조경을 위해서는 여러 그루의 ’주목’(朱木)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현충원 관계자는 “애초 도로에서 묘역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 했으나 미망인 이희호 여사와 장남 김홍일 씨 등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위해 평탄한 오솔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묘역 조성 공사가 끝났지만 묘지로서 완전한 모습을 갖추는 데는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단을 만들지 않기로 하면서 묘역과 오솔길을 합쳐 전체 면적이 120평(396㎡)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현충원이 있는 관악산 공작봉 기슭의 해발 45m 지점에 조성됐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와는 100여m,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와는 350m가량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