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 들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7월의 FDI 신고실적이 67억9천200만 달러로 작년 동기(51억3천만 달러)보다 3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연초부터 7월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2000년(74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7월 신고실적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6월까지 FDI 신고실적은 46억4천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7월에만 21억4천800만 달러가 신고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영국계 유통업체 E사와 네덜란드계 서비스업체 S사가 각각 6억9천만 달러와 6억4천만 달러를 신고하는 등 대형 투자신고가 전체 FDI 신고실적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올 들어 7월까지 중국의 FDI 누계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하고, 베트남의 감소율은 89%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일본은 6월까지 FDI 신고액이 180억2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3.2% 줄었고, 대만도 18억1천만 달러로 51.3% 급감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 대한 FDI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7억5천700만 달러로 1.4%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50억900만 달러로 53.7% 늘어났다. 또 유럽연합(EU) 및 일본의 투자신고액이 각각 32억7천200만 달러, 17억3천900만 달러로 37.2%, 148.8% 증가했지만, 미국으로부터의 투자액은 6억8천700만 달러로 19.6% 줄었다.
전체 투자신고액의 63.6%는 기존 투자를 늘리는 방식이었다.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대한(對韓) 투자의 증가세는 원화 약세 요인과 더불어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 등이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FDI 유치 125억 달러 달성을 위해 투자유치 전략을 재점검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