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크래프트 랭킹 1위 이제동이 스타리그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펼쳐진 ‘박카스 스타리그 2009’ 결승전에서 이제동(화승)은 박명수(하이트)에 3대0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제동은 우승 상금 4000만원과 함께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주어지는 골든마우스를 받았다. 10년 동안, 27번의 스타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골든마우스는 이윤열(위메이드)과 박성준(STX)에 이어 이제동이 세 번째다.
이제동은 또 스타리그 사상 처음으로 프로토스와 테란, 저그 세 종족을 모두 잡아내고 차례로 3회 우승을 거둔 족적을 남겼다. 아울러 임요환에 이어 8년 만에 ‘스타리그 두 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까지 이뤄냈다.
이제동은 “스타리그 3회 우승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동안 힘들고 고생했던 기억들이 우승을 통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결승전에는 약 6000명의 관객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했다. 또 스타리그 최초로 워터 스크린을 설치, 두 선수가 물 뒤에서 등장하는 등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 이제동은 이번 우승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유계약(FA)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제동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승의 선택을 받았고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화승의 옷을 벗을 생각은 한 적도 없었다”고 전제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앞으로의 일도 알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