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 사업본부를 구미에서 평택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생산은 구미로 일원화하고 생산을 제외한 핵심 연구 조직에서 마케팅·영업, 관리까지 지원 조직은 모두 평택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해 사실상 평택을 중심으로 LG TV 조직과 사업이 새로 재편됐다.
TV사업을 총괄하는 강신익 홈 엔터테인먼트(HE)본부 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상반기부터 본부 이전 작업을 진행해 이달 인력 이동을 포함한 모든 실무 작업을 끝냈다”며 “평택을 중심으로 새롭게 TV 사업 성공신화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E 본부가 이전한 평택에는 이미 휴대폰(MC)과 비즈니스 솔루션(BS) 본부가 둥지를 틀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AC)과 가전(HA) 부문 본부를 둔 창원과 함께 두 곳으로 사업본부를 이원화한 셈이다. 구미는 생산 거점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LG는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두 달에 걸쳐 구미 사업장에 있던 연구인력 600여명을 일부 서울 사업장과 평택으로 모두 이동했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8월 초 휴가 기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LG는 이미 올해 초부터 본부 지원을 위해 구미에 있던 지원 인력을 단계적으로 평택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이번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연구 인력을 평택으로 모두 이동하면서 사실상 본부 이전 작업을 끝마친 것. 지난 1966년 첫 흑백 TV를 선보이면서 TV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지금까지 줄곧 생산과 지원 조직을 모두 구미 사업장에 두고 구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TV사업을 추진해 왔다.
강 사장은 “가전을 제외한 전자 부문은 앞으로 평택이 중심지”라며 “이는 다른 사업본부와 함께 컨버전스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 부문에 속해 있는 MC·BS·HE 등 세 개 사업본부가 공동으로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4스크린 서비스’에 맞는 사업 방향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어설명=‘4스크린’ 서비스
TV·PC·휴대폰·전화기 등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을 말한다.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가 최초로 TV·PC·휴대폰 콘텐츠 플랫폼을 하나로 묶는 ‘3스크린’ 전략을 발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 애플은 영화·음악·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아이튠스’ 플랫폼으로 PC·휴대폰·TV 등에 유통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KT·삼성전자·LG전자 등이 속속 비슷한 서비스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