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리얼 그린 비즈니스](2부-12)그린홈(3­1)액티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신재생에너지원별 보급 비중

 #1. 작년 한때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안정을 되찾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지난주 배럴당 73.89달러로 올 최고가를 기록했다. 100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 교토의정서 발효로 유럽 등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감축이 의무화됐다. 우리나라도 2차 의무기간(2013∼2017년) 중 의무감축국가에 포함될 전망이다. 총에너지 중 97%를 수입해야 하고 국내 총수입액의 4분의 1을 에너지수입에 사용하는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생산 활동의 제한으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고유가 파고 및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 이미 선진국들은 친환경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발 빠르게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돌입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수소연료전지와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시장이 2010년에는 메모리반도체의 시장규모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에너지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미국·일본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매년 60∼70%씩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중 수소연료전지와 태양광·풍력을 3대 거점목표로 선정,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최근에는 청정석탄기술(IGCC)을 추가하는 듯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전문가들은 최근 트렌드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태양광과 풍력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지열과 바이오에너지 등도 중장기적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홈 100만호’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관련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첨단 단열 공법으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패시브(passive) 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태양광·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active)’ 산업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9월 지식경제부는 ‘그린 에너지산업 발전전략 보고대회’를 통해 향후 5년간 3조원(정부 1조7000억원, 민간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2년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2030년까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발광다이오드(LED), 이산화탄소포집·저장(CCS)기술 등 9개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시장성·기술성·시급성 등을 감안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선정된 9개 분야 중 세계시장이 급성장하고 국내 연관산업이 발달한 태양광·풍력 등을 우선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LCD·I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산업기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은 4694개사다. 이 중 가장 많은 기업이 태양에너지 사업이 목적이며 지열과 바이오·풍력 등이 뒤를 잇는다. 태양에너지는 다시 태양광과 태양열로 나뉜다.

 이 중에서 다시 2009년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분야별 참여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는 △태양광 153개 △태양열 73개 △지열 27개 △소형풍력 3개 △바이오 5개 등 161개사다(이들 각 분야에는 중복되는 기업과 액티브 기술이 아닌 패시브 기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분야별 전문기업으로는 에스에너지(태양광), 강남(태양열), LG전자(지열), 귀뚜라미(바이오펠렛) 등의 기업이 있다. 최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전문기업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태양광과 태양열 등 태양에너지 분야가 압도적인 1위다. 물론 설치 및 시공 업체가 상당수다.

 그동안 정부 지원이 태양광 분야에 몰려 있는 것도 있지만, 기업들이 태양 에너지 분야의 사업성을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2007년 11월 말까지 7310가구(9229㎾)에 태양광주택이 새로 설치돼, 누적 가구 수는 1만4419가구, 보급용량은 1만9700㎾로 올라갔다. 설치현황을 보면 단독주택이 2876가구, 민간공동주택 127가구, 국민임대주택 4307가구며, 설치장소는 단독주택에선 옥상이 1710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사지붕 설치 862가구, 옥외 설치가 228가구 순이었다.

 많은 기업이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동안 수입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제품 국산화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말 기준으로 39% 수준에 불과했던 태양광 모듈은 국산제품의 설치비율이 올해는 55% 수준으로 올랐다. 인버터 역시 지난해 46%에서 60%로 국산제품 비율이 높아졌다. 특허에서도 삼성전자가 9.3%, 삼성SDI가 8.3%로 1,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캐논이 7.5%로 3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태양광 분야에서 역시 일본이 4859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970건, 유럽 631건, 한국은 589건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지열에너지 역시 보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화가 이뤄지면서 행정관청·학교·복지시설 등에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는 지원이 몰리는 태양광 및 풍력에 사업자들이 집중되고 있으나 조만간 경제성이 우수한 지열에너지에 대한 보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물론 지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업체 난립에 따른 부실시공 사례는 물론이고 일부 지하수 오염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지열시장의 부실화 방지를 위한 제도 정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980∼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으나 업체 난립과 AS 미비, 경제성 저하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태양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선언적 발표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