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GP 심포지엄] 패널토의

 패널토의에서는 정부·언론·대기업·중소기업 대표들이 SW 수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패널토의에는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 박승정 전자신문사 부장, 신재철 LG CNS 사장, 전진옥 비트컴퓨터 사장, 허경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우선 한국 SW 수출이 부진한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계의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는 해외 시장에 대한 분석과 준비가 미흡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허경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은 “워드프로세스나 오피스도 그렇고 운용체계(OS)까지 개발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며 “

“수출을 해도 ‘돈’이 안되는 개발도상국만 공략해 왔고 그동안 너무 작은 부분만 보고 전체적인 전략이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그동안 SW 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제품 번역만 해서 해외 진출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세분화된 시장을 공략하고 현지 사람들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재구성하는 노력이 없이는 수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부터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해외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재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은 “한국은 근본적으로 시장이 비정상적인 형태”라며 “단편적인 처방전만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는데 시장 전체가 정화될 수 있도록 공정 경쟁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사장은 “SW 분야의 대표기업인 대형 IT서비스 기업들부터가 세계 시장보다는 국내에서조차 캡티브 마켓에 의존해왔다”며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해외에서는 더더욱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계로부터 다양한 방안이 쏟아졌다. 해외 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국내 시장에서부터 기업을 육성하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김홍선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SW 수출을 하려고 한다면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두가지 있다”며 “첫째는 현지 기술지원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업이 당분간 힘들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것이라는 신뢰를 파트너에게 심어줄 수 있는 CEO나 기업차원에서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W는 지속적으로 유지보수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가 지켜지지 않고서는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이러한 신뢰가 쌓이면 향후에는 한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데 더 수월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적으로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이를 뒤따르는 다양한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대안도 나왔다.

전진옥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중소기업도 들어갈 틈새가 생긴다”며 “박세리의 성공 이후 박세리키즈가 나왔듯이 성공모델 하나를 만드는 데 정부 정책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략적으로 들어가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전문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문 분야에 힘을 집중해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 새로운 모델에 대해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풀어줄 수 있는 전담기관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신재철 회장은 “국내에서는 개발자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거래관행을 국제적인 흐름에 맞추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국내 시장에서부터 상생과 공정경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 IT서비스기업들도 과감하게 회계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허경 정책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임베디드 SW 분야도 적극적인 수출이 이뤄질 수 있는 모델과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