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가 노키아의 미래를 ‘서비스’라고 단언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하드웨어 업체 노키아를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서비스 업체로 바꾸겠다고 힘줘 말했다.
칼라스부오 CEO는 24일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음악·지도 등 노키아의 관련 서비스 이용자를 현재 5390만명에서 2012년 3억명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노키아를 변신시키기 위해 심오한(profound) 문화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중대하고 도전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 음악·지도·게임 등 서비스를 접목해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담은 기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칼라스부오 CEO는 이를 위해 3000명의 서비스 인력을 구글·애플·야후 등으로부터 충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림(RIM) 등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를 겨냥한 발언이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내놓지 못한 사이 애플의 아이폰과 블랙베리가 점유율을 늘렸다. 특히 애플은 터치스크린 기반의 아이폰과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3GS가 올해 6월 출시 3일 만에 1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지만 비슷한 시기 출시된 노키아의 아이폰 대항마 ‘N97’은 같은 달 판매량이 50만대에 그쳤다. 휴대폰 업계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도 노키아가 1년 전 59%에서 지난 2분기 28%로 곤두박질친 반면에 애플은 지난해 2%에서 올해 23%로 크게 늘었다.
외신은 “노키아가 모바일 서비스인 ‘오비’, 앱 마켓인 ‘오비 스토어’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 애플과의 격차는 크다”며 “음악 등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통사 등과의 경쟁도 헤쳐가야 한다”고 평했다.
노키아는 이번 주 자사의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인 심비안을 탈피해 리눅스 기반의 신제품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넷북, 모바일 컴퓨터 등 새로 진출할 시장 계획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