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78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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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43% 상승하며, 1년3개월여만에 78만300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에도 글로벌 경쟁력에 따른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 최고치를 경기 꼭지점에서 기록했다는 점으로 현재 경기가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도 점쳐진다.

 ◇‘실적’이 힘=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특히 최근 국제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연초대비 70%, 한달전에 비해 10% 이상 오르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과거 전례를 볼 때 반도체 시황은 주가와 큰 상관 관계를 나타낸다. 치킨게임 승자며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가전부문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2위인 소니와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3분기 세전이익이 2004년 이후 최고치인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 ‘최고치 경신 이어갈 전망’=최고치 경신이라는 효과로 잠시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전망과 함께 반도체·휴대폰 등에서의 치킨게임 프리미엄을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작용한다.

 이에 따라 역대 최고치 부담을 단숨에 털고 한국 증시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그동안 재고가 빠른 속도로 줄고 생산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경기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주가가 고점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2분기 바닥을 치고 3분기 회복시점 초기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이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97만원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단순히 사상 최고가라는 절대적인 주가 레벨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아직은 두 주도주가 이끄는 주가 상승을 즐길 시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치킨게임 승자 프리미엄이 계속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원가경쟁력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허정윤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