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이 여전히 제기되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뒷받침하는 지표와 주요 인사의 발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가 24일(이하 현지시각) “경기 회복세가 확실하다”고 진단했으며 국내총생산(GDP) 위축이 두자릿수였던 러시아도 회생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권에서 특히 침체의 골이 깊었던 영국도 기업신뢰지수가 2년여 만에 가장 높게 나와 ’침체가 끝났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 신용등급 하락세도 크게 둔화돼 경기 청신호를 부추겼다.
IMF의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는 24일 IMF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성장이 재개되기 시작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립스키는 이어 “인플레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의 안드레이 클레파흐 경제차관은 이날 러시아 통신 RIA 노보스티 회견에서 GDP가 7월에 전달에 비해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해 전에 비해서는 9.3% 위축된 것이기는 하나 그 폭이 5월의 마이너스 11.5%와 6월의 마이너스 10.1%에 비해서는 감소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이제 침체가 전반적으로 끝났다는 점을 자신있게 밝힐 수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러시아 경제가 회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BC는 24일 영국공인회계사협회가 회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말 현재 기업신뢰지수가 4.8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3월말 조사 때의 마이너스 28.2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BBC는 개선된 지수가 지난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의 침체가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러 난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미국 비금융사의 신용등급 하향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는 지난 21개월간 이어진 미국의 침체가 끝났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금융사의 등급 하향 비율은 지난 3월 6.4%이던 것이 7월에는 2.5%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침체가 시작되던 지난 2007년 12월의 등급 하향률은 1.8%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과거 두차례의 침체 때도 비교하면서 2001년 11월의 경우 5.8%, 1990년 10월에는 4.5%였음을 상기시켰다. S&P는 이번 침체가 시작된 후 지난달까지 미국 기업 1천16개사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 소재 헨리 카푸먼사의 헨리 카푸먼 사장은 24일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미 경제의 회생 강도가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아직까지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