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힘으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 힘으로 쏜다.”
우리 땅에서 우리 힘으로 쏘아올려질 역사적인 나로호(KSLV-1) 발사일인 25일 나로우주센터와 고흥 지역은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이날 새벽부터 발사운용에 들어갔으며 기상 이변이 없으면 계획대로 오후 발사 ‘카운트 다운’(초읽기)에 들어간다.
지난 19일 예기치 못했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중지되기는 했지만 나로우주센터 연구원들은 이를 ‘실패’로 여기는 대신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과정’으로 보고 최종 점검에 여념이 없다.
지난 23일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이동한 나로호는 우주로 향해 수직으로 기립한 상태이며 발사 2시간 전부터 액체연료 주입이 시작되면 비로소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우주센터는 발사일이 확정된 이후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으며 인근 해상에도 어선 등 일반 선박의 출입이 통제된다.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는 “현재는 발사 카운드 다운만을 남겨 놓은 상태이며 모든 준비는 지난번 발사 때와 똑같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번 발사 중단은 치명적인 오류가 아니라 발사를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오히려 성공적인 발사를 가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준비로 부산한 나로우주센터와 달리 고흥읍내 등 우주센터 인근지역은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다.
그러나 발사 시간이 임박해옴에 따라 남열해수욕장과 마치산, 봉남 등대 등 주요 관망지 등에는 발사 순간을 직접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시작되고 있다.
고흥군은 이날 정오부터 남열해수욕장에서 고흥문화회관 예술단 공연과 군민 노래잔치, 발사 성공 기원 응원전 등 축하행사를 열 예정이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고흥을 찾은 김태균(38)씨는 “온 국민의 열망이 큰 만큼 이번에는 발사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나라 경제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은(53)씨는 “TV나 신문에서만 보던 나로호의 발사 순간을 직접 볼 수 있다니 기대되고 마음이 설렌다”며 “발사가 성공하면 영원히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