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CD 패널 교차구매 `결실`

 25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삼성-LG, LCD패널 교차구매 MOU 체결식’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양사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전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황지호 삼성전자 DMC부문 상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호 장관,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엄재웅 LG전자 BS사업본부 상무, 김동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25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삼성-LG, LCD패널 교차구매 MOU 체결식’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양사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전상헌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황지호 삼성전자 DMC부문 상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호 장관,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엄재웅 LG전자 BS사업본부 상무, 김동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디스플레이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삼성·LG의 LCD 패널 교차 구매가 마침내 타결됐다. 지난 2007년 5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 당시 공약이 첫 결실을 만들어냈다. 상호 LCD 패널 교차 구매에 처음 물꼬를 트게 됨으로써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삼성·LG의 수직계열화 관행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VD사업부·LCD사업부와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2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각 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LCD 패널 교차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VD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17인치 LCD 모니터용 패널을, LG전자 BS사업본부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22인치 LCD 모니터용 패널을 각각 다음 달부터 구매하기로 했다.

 초기 구매 물량은 양측 모두 각각 월 4만장 이상 규모로, 연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가 한 해 모니터용 LCD 패널을 수입하는 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윤호 장관은 “삼성·LG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호 협력의 문을 연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두 기업이 경쟁을 넘어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LCD 패널 제품 테스트를 마무리했으며 현재 구매 조건을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도 LG디스플레이의 시제품 검사를 곧 완료하고 구매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과 LG는 이번 모니터용 LCD 패널을 시작으로 교차 구매 가능 품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연말까지 추가 교차 구매 품목을 선정하기로 했다. TV용 LCD 패널도 양사의 기술 방식이 서로 다른 문제점을 해소한 뒤 교차 구매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권영수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MOU 교환은 협회 출범 후 2년여간 추진됐던 LCD 패널 교차 구매가 구체적인 결실을 얻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대·대,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