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의료` 융합화 잰걸음

`첨단 IT+의료` 융합화 잰걸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첨단의료복합단지 주변 IT 및 의료기업 현황

 최근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 권역의 IT 및 소재 관련 기업들이 첨단의료 분야 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들은 소프트웨어(SW)에서부터 의료기기,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형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이 이뤄져 향후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산업적인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서지역 IT기업 줄줄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앞으로’=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입주기업인 모바일 임베디드 SW전문업체 자누리(대표 박태순)는 자사의 모바일 기술과 지역 GIS전문기업인 대진기술정보와 공동으로 낙상폰을 개발해 의료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낙상폰은 노인 환자가 넘어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긴급구조요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영센터에 사고를 통보해 의료진이나 119구조센터가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복약을 도와주는 스마트 복약지원단말기도 개발 중이다.

 초음파영상분야 전문기업인 온디맨드소프트(대표 채은미)는 이미 2차원 초음파 영상을 3차원 및 4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해외에서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원(KIST), 삼성SDS, 포스코 등과 활발한 산학교류협력으로 개발한 의료영상처리 솔루션을 일본과 캐나다, 중국 등에 수출했다.

 대구테크노파크의 의료텔레매틱스사업화의 지원을 받았던 모다메디텍(대표 서성수)도 다양한 첨단의료기기를 개발한 u헬스전문기업이다. 다수의 약물을 투여하기 위한 주사장치, 약물주사 제어방법과 장치, 치료제를 방출하는 의복 등 5건의 국내특허와 2건의 국제특허를 보유했다.

 특히 GPS 기술을 접목한 시계는 노인이나 어린이가 급격한 신체이상이 있을 때 자동으로 응급센터에 알려주는 장치로, 올해 이 제품으로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휴대폰과 연계한 의료기기와 자동차에 치료기를 탑재하는 기술, 귀금속이나 가전제품에 의료기기를 접목하는 제품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비테크(대표 황외석)도 최근 뇨분석기를 개발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제품은 스트립지의 색상변화를 광 센싱 모듈을 이용해 측정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경북대 모바일테크노빌딩입주기업인 넷블루(대표 김학병)는 산소포화도 측정장비와 뇨분석기, 낙상방지베드를 개발, 현재 국내 일부 병원 등에 시범 공급했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의료기기들은 다음달께 뉴질랜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시범사업(ASSET) 입찰에도 참여해 제품을 공급할 전망이다.

 ◇오송 인근 IT클러스터 업체들 ‘군침’=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인접한 IT클러스터로 조성 중인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연구시설 및 정보화 기반 시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축적된 기초과학 인프라 등과 연계해 BINT 융합 클러스터로 거듭날 채비를 갖추고 날갯짓이 한창이다.

 오송단지로 입주할 의료 부문 기업은 지에스메디칼, 한랩, 네오비젼, 경원메디칼, SEC, SCT, 듀존의료기, 세진테크, 시드바이오칩스, 유진텍, 다이노나 등 14개 업체다. 이들은 레이저 의료기기 등 첨단 IT를 접목한 제품 생산에도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씨케이인터내셔널(대표 차은종)은 병원 폐활량계의 핵심 기술인 호흡기류 센서 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개인 휴대형 폐활량계와 유비쿼터스 호흡기 질환 관리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 출시를 앞뒀다. 검사 결과는 휴대폰을 이용해 병원 서버나 웹페이지로 연결해주며, 병원과 환자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인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LCD BLU용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미래나노텍과 고분자 복합재료가 주력품목인 진영테크, 리튬전지부품의 회광하이테크, 2차전지용 보호회로 생산업체인 파워로직스, 진공펌프의 에이스하이텍 등 100여 업체도 오송 첨복단지와 연계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반도체 소자와 전기전자부품, 이동통신 분야 업체들이 주로 메모리, 시스템 IC 파운드리, 휴대폰 부품, LCD용 부품 및 전지 등의 제품을 기반으로 의료 및 DNA칩, 극소형 나노소자, 의료용 배터리 등의 분야 진출을 모색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송 인근에는 청주산단의 하이닉스 생산공장을 비롯한 텔슨전자, 맥슨텔레콤, 월드텔레콤, 매그나칩, 하이닉스, 세스텍, 이넥트론, 에이스디지텍, 스템코 등 첨단 기업이 포진했다.

 지역 의료분야 전문가들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지역 IT기업들의 의료분야 진출이나 의료기업들의 IT 접목 등 기술의 융·복합화가 절실하다”며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의료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충북=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