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 원인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문제의 원인은 2단 로켓으로 압축할 수 있다. 1단 로켓은 이륙 54초 뒤 음속을 돌파, 3분 35초 후 상단부 페어링 분리에 성공했다. 이어 이륙 3분 49초 뒤 1단 엔진 정지명령이 내려졌으며 3분 52초 뒤 1단 로켓이 정확히 분리됐다. 2단 로켓도 이륙 6분 35초 뒤 차질 없이 점화가 이뤄지고 위성도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그러나 위성을 306㎞에서 제대로 진입시키지 못하고 예정보다 높은 고도 342㎞에서 분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담당했던 2단 로켓의 킥모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탁민제 카이스트 교수는 “고도 306㎞에서 2단이 제대로 점화되고 자세를 잡아 궤도에 집어넣는 것은 성공이건 실패건 우리가 이전에 해보지 못한 큰 경험”이라며 “우리의 유도조정 능력을 검증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로켓 추력의 예측 이상 △1, 2단 로켓의 분리문제 △로켓 내 부품이상 등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당초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발표된 위성보호 덮개 페어링이 한쪽만 열리고 다는 한쪽은 열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카이스트 인공위성 센터 관계자는 위성이 정상궤도보다 높게 올라갔다고 해서 수신이 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내일 오전 과학위성2호와의 교신 여부에 따라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위성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5년 8월 5일 무궁화 위성 1호 위성 발사 시 목표궤도 3만5786㎞보다 6418㎞ 못 미친 2만9368㎞에 도달해 자체 연료로 목표궤도에 진입한 바가 있다. 이로 인해 1호 위성의 수명이 절반 정도로 단축됐다.
하지만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자체 연료가 없어 스스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 미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26일 새벽 이루어질 위성과의 최종 교신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궤도 진입실패가 한국 우주산업사에 큰 경험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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