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위성 2호와의 첫 교신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나로우주센터로부터 받기로 했던 과학기술위성 2호에 대한 궤도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자 일말의 가능성에 대비, 이날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3차례 위성신호 무작위 수신을 위한 지상국 안테나 작동 및 데이터 저장에 들어간 상태다.
센터 측은 첫 교신 예측 시각인 이날 오전 4시 25∼42분, 6시 7∼27분, 오전 7시 55∼8시 9분에 각각 일본과 베이징, 인도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 방향을 향해 안테나를 작동하며 신호 수신 데이터를 저장했다. 저장된 데이터는 이날 오전 자세히 분석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만약 살아 있다면 저궤도인 지구상공 300∼1500㎞를 초속 7∼8㎞ 속도로 엄청나게 빨리 돌기 때문에 사실상 궤도정보 없이 추적하기는 한강 모래밭에서 진주 찾기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연구원들은 거의 포기한 상태여서인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대부분 퇴근하고, 지상국 위성관제실에는 아무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강경인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위성연구실장은 “우주에 새로 진입한 물체의 궤도 측정값을 공개하는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의 데이터를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 3일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궤도 정보만 주어지면 위성 찾는 일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나로우주센터의 위성 궤도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박철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초빙교수는 “정확한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위성이 일단 분리됐다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해 위성과의 교신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