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사장님, 이사님, 부장님이 없어요.”
교육출판 사업을 넘어 e러닝, 프랜차이즈 학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의 이색적인 조직문화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초 직급제를 폐지하고 임직원 업무에 맞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500명의 비상교육 직원은 창의기획인(CP:Creative Planner), 혁신기획인(IP:Innovative Planner), 지원기획인(SP:Supportive Planner), 비전기획인(VP:Vision Planner), 창의적비전기획인(CVP:Creative Vision Planner)으로 구분돼 있다. ‘직원 모두가 업무의 대표선수’라는 개념이다. 직급이 없기에 별도 승진·승급도 없다고 한다. 양태회 대표도 사내에서는 직원들에게 ‘양 CVP님’이라고 불린다.
회사 측은 수평적 조직체제를 운영함으로써 실무자의 목소리가 최종 의사결정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 빠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급 상하가 없기에 진솔한 의견공유가 이뤄져 신선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교육의 임인홍 IP는 “현재 조직은 의사결정·집행이 신속해 e러닝 등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선발주자를 추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직책제를 운영한지 5년이 넘었는데 회사 내부평가는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교육은 지난 1997년 설립해 중고등 자율학습서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지난 2007년 중고등 e러닝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프랜차이즈 학원사업에 진출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