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베를린서 `전자한국` 위상 뽐낸다

국내 전자업체가 내달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멀티미디어 전시회 ‘IFA 2009’에서 참가해 토종 기술의 매운 맛을 보여 준다. 독일상공회의소와 전자산업진흥회는 단독 부스와 한국관에 모두 40여 개 한국 업체가 IFA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단독 부스로는 삼성과 LG전자를 포함해 18개 업체가, 전자산업진흥회 주도하는 한국관에는 2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뽐낸다. 독일상공회의소 측은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특히 올해는 가전업체가 대거 단독 부스 형태로 참가하는 게 이색적”이라고 말했다.

가전업체 중에서는 웅진코웨이와 쿠쿠홈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전시회에 명함을 내민다. 올해 첫 IFA에 참석하는 웅진은 단독 부스 형태로 웰빙 가전을 주력으로 10여 개 품목을 선보인다. 전시회에는 홍준기 사장,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이인찬 전무 등이 총출동한다. 이례적으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전시회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밥솥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쿠쿠홈시스도 전시회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연다.

디지털큐브도 3차원 입체 PMP·HD 영상 지원 PMP·3D 내비게이션 등을 선보인다. 전시 부스는 ‘새로운 것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Nothing but New)’는 슬로건으로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브랜드를 부각할 예정이다. 전시실과 체험관을 별도로 구성해 안경을 쓰지 않고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입체 PMP와 HD급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PMP ‘T4’ 등을 알릴 계획이다. 이 회사 김태섭 대표는 “3D입체 PMP와 HD급 PMP를 유럽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켈·디엠테크놀로지·로보멕스·세주엔지니어일·티멧시스템 등이 단독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진흥회는 20여 개 중소업체로 별도로 한국 공동 전시관을 꾸민다. 이들 중소업체는 멀티미디어 단말기, 디지털 스토리지, 보안 소프트웨어 등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집중 선보인다. 새로텍은 하드디스크형 저장장치를 내놓는다. 디지털존은 HD 화면을 분할할 수 있는 분배기 등을 전시한다. 천보전자는 디지털 녹음기와 교육용 어학기 등을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노바트론·에이엘테크·파닉스전자·현대유비스·잉카솔루션 등도 가전에서 멀티미디어 단말기,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첨단 제품을 전시한다.

중소업체뿐 아니라 국내 ‘간판’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유기 발광다이오드(AM OLED) TV 등 차세대 TV와 기술을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IFA 2009는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친환경 △새로운 스크린 기술 △3차원 영상 △보다 빠른 무선 전송 기술 등을 주요 키워드로 열린다. 주최사인 베를린박람회 측은 이번 전시회에 경기 침체에도 70개국에서 1200 여 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