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거대과학 육성 위해 ‘국민적 이해’ 필요”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우주개발과 같은 하이리스크인 거대과학의 육성을 위해서는 시행착오나 실패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장기적인 전략하의 지속적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원희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거대과학기술’ 보고서를 통해 “거대과학은 초기 실패 가능성이 높고 투자 대비 결과물 산출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이나 일본 등도 초기 우주개발에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거대과학이란 기초과학 중 특히 막대한 자본과 인력의 투입이 필요하고 거대한 연구시설물을 요구하는 과학 분야를 말한다. 기존 산업기술 한계에 대한 근본적은 해결책을 제시해 파급효과가 크지만 실패 가능성도 높아 정부 주도의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그는 “진행 과정에서 시행 착오나 실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적 이해가 많이 필요하다”며 “개발과정에서 생긴 결과물이나 파급 기술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기초과학 분야의 획기적 강화와 국제사회의 영향력강화를 위해 거대과학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2008년 연구개발(R&D) 예산이 10조원을 초과했지만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29%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영국은 각각 45.9%와 42.5%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거대과학 성과는 신산업 탄생의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가능성에 주목해 민간-정부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또 거대과학의 틈새분야 투자를 통해 기초과학 역량을 집중한 후 이를 바탕으로 국제협력에 참여하고 개발 성과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