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12’로 집계돼 지난 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민간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어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했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4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29.4%(389개사)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경우 17.2%(228개사)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3.4%(706개사)였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103→113), 수출(104→114)이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설비가동률(117), 생산량(118), 설비투자(104) 등의 생산활동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원재료가격(63), 경상이익(95), 자금사정(97)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9)과 중소기업(111) 모두 기준치를 상회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설비가동률(124), 생산량(122), 내수(119), 수출(119), 경상이익(112) 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중소기업 역시 설비가동률(116), 생산량(118), 수출(114) 등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47), 출판/인쇄(143), 전기기계(127)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전 분기보다 4분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조선(86), 조립금속(93), 목재/나무(67) 등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4분기 예상되는 최대 경영애로 요인으로 원자재(29.1%)를 가장 많이 꼽아 원자재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업들은 자금(27.3%), 환율(20.0%), 인력(7.8%), 임금(4.5%), 금리(3.9%), 노사(1.5%)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 경제의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현재의 회복세가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와 원화값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기업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