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고연비에 친환경성을 갖춘 디젤 차량을 국내 시장에 대거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한국과 일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맞대응이라도 나선 듯한 기세다.
특히 최근 경유 가격은 낮고 휘발유 가격은 높은 기조가 지속되면서 디젤자동차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경유 가격은 1460원대로 휘발유에 비해 200원 이상 저렴하다.
유럽 업체들의 디젤 차량 출시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지난해 16%에서 올 상반기 24%로 높아졌다. 수입차 가운데 디젤 모델도 40종류를 넘어섰다.
디젤 차량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는 폴크스바겐이다. 2.0TDI 엔진을 CC·파사트·티구안·골프 등에 장착한 폴크스바겐은 9월 말 출시 예정인 골프 6세대로 승부수를 던진다.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골프 6세대는 주행성능과 함께 탁월한 연비가 강점이다. 이 차량의 연비는 기존 5세대 모델의 리터당 15.7㎞를 웃돌 전망이다.
한불모터스가 선보인 ‘푸조 308MCP’는 고연비 차량에 한 획을 그은 모델이다. 무려 19.5㎞의 연비로 하이브리드카를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이다. 푸조는 또 컨버터블 모델 가운데 최초로 디젤엔진을 장착한 ‘308CC’도 내놓았다. 1997㏄ HDi 엔진이 장착돼 디젤엔진 특유의 다이내믹함과 파워는 물론이고 연비도 14.7㎞에 달한다. 이 역시 국내 컨버터블 차량 중 가장 높다.
볼보는 플래그십 모델인 디젤세단 ‘S80 D5’가 대표적. 최근 ‘S80 D5’ 부분 변경 모델이 시장에 선을 보였다. 배기량은 기존과 동일한 2400㏄지만 트윈 터보기술을 적용해 최고 출력 205마력, 최대 토크 42.8/1500-2750(㎏.m/vp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알아서 서는 차 ‘XC60’도 판매 중이다.
재규어코리아는 3.0리터 V6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한 ‘뉴 XF 3.0 디젤’ 판매에 들어갔다.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51.0㎏.m로 시속 100㎞ 도달시간은 단 7.1초에 불과하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3㎞로 한 번 주유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실용적인 측면까지 겸비했다.
이 밖에 BMW는 자사 디젤 3인방인 ‘120d·320d·520d’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며 아우디는 Q5로 디젤 SUV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은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연비와 친환경성을 갖춘 차량으로 유럽시장에서 검증을 마쳤다”며 “세단과 SUV, 컨버터블 등 다양한 차량에서 디젤의 힘과 경제성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