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블레이드서버 도입에 착수함에 따라 침체된 국내 블레이드서버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27일 KISTI와 업계에 따르면 KISTI는 슈퍼컴 4호기 초병렬컴퓨팅(MPP)시스템 2차 구축사업을 위해 최근 2만5600코어 규모의 서버 도입을 시작했다. 이들 서버는 지난해 3008코어 규모 1차 사업과 마찬가지로 전량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블레이드서버로 도입된다.
올 연말께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KISTI는 국내 최대 규모 블레이드서버 레퍼런스사이트가 된다. 그간 블레이드서버는 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사용자 인식 부족 △경기 침체 △소음·발열에 대한 불만 등으로 좀처럼 확산기회를 잡지 못했다.
국내 서버시장에서 블레이드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웃도는 해외와 달리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올해 들어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서버를 대량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줄면서 규모가 클수록 도입효과가 높아지는 블레이드서버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따라서 업계는 블레이드서버 기반 KISTI 슈퍼컴 구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규모도 규모지만 성공적인 구축·운영을 통해 대규모 시스템 환경에서 블레이드서버의 효과가 입증된다면 다른 고객사이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KISTI의 대규모 블레이드서버 도입으로 블레이드서버 시장은 양적인 면에서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하고 “다만 블레이드서버 사용자 기반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시장 활성화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