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가 바닥세를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은행이 각각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같은 분위기가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출과 정책, 수출 경쟁력 회복등이 경기호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의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7.0으로 나타나 기업경기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경련 BSI는 올해 1월 최저점(52.0)을 통과한 이후 5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다 지난 4개월 동안 100선을 오르내리며 횡보세를 보여왔다. 전망 BSI가 110선을 넘어선 것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던 2007년 11월 이후 1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업들이 다음달 경기를 밝게 보는 이유는 실물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경영실적 호조, 불확실성 축소, 소비심리개선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정책 당국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점도 통화환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경기전망을 밝게 해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8월 체감경기도 작년 9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238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BSI는 86으로 전월의 81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의 8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BSI는 91로 전월의 86보다 5포인트 오르면서 작년 5월의 100이후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BSI는 78에서 84로 6포인트 상승해 2007년 5월의 86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분야별로는 수출 BSI가 90으로 전월의 83보다 7포인트 올라갔고 내수판매 BSI는 84에서 88로 4포인트 상승했다. 생산 BSI는 9포인트 올라간 94, 가동률 BSI는 6포인트 상승한 91이었다. 그러나 자금사정 BSI는 90으로 전월과 같았다.
이같은 경기 회복 기대속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업들의 실적회복 등에 힘입어 1%를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상승효과나 물가안정 등을 감안할 때 소비는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가 상당 부분 위축됐지만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 및 생산 증가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은 앞으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