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420억원의 소프트웨어(SW) 인수합병(M&A) 펀드가 출범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대여섯건에 달하는 SW 기업간 M&A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SW기업 육성 사모투자전문회사(SW M&A 펀드)는 420억원 중 300억원 가량을 내년 1분기 안에 집행하고 추가 펀딩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M&A 건당 50∼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대여섯 건에 달하는 M&A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의 M&A 분위기는 무르익은 상태다. 국내 SW기업 간 과당경쟁으로 생기는 출혈을 방지하고 M&A로 더욱 거대해진 다국적 SW 기업과의 경쟁 기반 마련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한글과컴퓨터 지분매각, 키컴의 인크루트 ERP 인수 등 굵직한 M&A가 터져나왔으며, 현재 몇몇 기업들이 M&A를 위해 물밑작업 중이다. 펀드까지 출범함으로써 자금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했던 M&A가 결실을 맺는 사례도 나올 전망이다.
또 정부가 재빨리 M&A 펀드를 집행하고 내년에 추가적인 펀딩을 계획하고 있어 M&A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자 우암 회장은 “수많은 벤처 육성 펀드가 나오는 상황에서 SW 전용 펀드가 나온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펀드인만큼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SW산업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SW 기업들이 이번 M&A 펀드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M&A가 기업 규모를 키워 해외 경쟁력을 키우는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또 R&D 역량을 결집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SW 고급 인력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M&A 펀드는 사업의 다각화보다는 단기간 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종업계간 M&A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SW 기업의 한 CEO는 “지금의 M&A 펀드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 운용되어야 한다”며 “한가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업 다변화를 위한 M&A로 가면 시너지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호·문보경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