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걷던 미국 디트로이트시가 창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요람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잇단 부도에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으면서 자동차 도시로서의 명성은 물론이고 생계를 이어나갈 에너지마저 상실했다.
CNN은 한때 실업자로 넘쳐났던 이 도시에 최근 창업 박람회와 경영 전문 수업, 인큐베이팅 지원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생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최근 사례는 이 도시의 웨인주립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중소기업 창업 아이디어 박람회다. 여기에 창업을 준비 중인 사업가 500여명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는 행려자들의 정신적 지주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귀재로 변신한 크리스 가드너가 연사로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전문가들과 일대일로 진행된 창업 상담에는 재기를 꿈꾸는 수많은 이가 아이디어를 들고 나왔다.
사업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워크숍도 진행됐다. 총 3회에 걸쳐 열린 이 워크숍에 참여한 인원만 1500명을 초과했다.
추가로 속성 사업가 과정을 듣고 싶은 참가자들에게는 무료 수강의 기회도 주어졌다.
이 행사를 지원한 다린 테이트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행사는 벤처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기관인 ‘테크타운’에 의해 기획됐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테크타운은 기업들에 값싼 임대료에 창업과 관련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때 제너럴모터스(GM)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활용됐던 테크타운의 5층짜리 빌딩에는 현재 98명의 창업 준비 업체가 입주했다.
인간 생체조직 연구 업체로 유명한 애스터랜드는 2000년에 테크타운에 입주한 이래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업체로 꼽힌다. 테크타운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이 회사의 매출은 100만달러에서 출발해 지난해 25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테크타운은 이 빌딩에 근접한 두 개의 빌딩을 인큐베이팅 장소로 개조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디트로이트 내 12개 구역에 걸쳐 창업 학교와 아파트 등을 포함한 산업 지구로 이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랜덜 찰턴 테크타운 국장은 “이러한 시도는 기업가 정신을 기르기 위한 미 역사상 최대의 실험”이라며 “테크타운의 목적은 이곳의 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받음으로써 디트로이트의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디트로이트로 몰리는 배경에 대해 테크타운 입주기업들은 “기업 운영에 대한 조언과 안정적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