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원동력, 녹색기술] 기초·원천기술 상용화에 `무게 중심`

[녹색성장의 원동력, 녹색기술] 기초·원천기술 상용화에 `무게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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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성장의 핵심 동력은 녹색기술입니다. 이제 녹색 원천기술의 확보 여부가 국가의 성장동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결정할 핵심요소가 될 것입니다.”

 지난 4월 21일 과학의날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치사중 일부다.

 정부는 작년 8월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선포 이후, 관련 기초·원천기술 확보와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녹색기술 연구개발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27대 중점육성 기술을 중심으로 오는 2012년까지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녹색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녹색기술 R&D 실행계획안에 따르면 정부연구개발 투자는 올해만 총 1조95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27대 중점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는 72%인 총 1조4076억원으로 2008년 대비 35.3%(3,673억원) 늘어났다.

 부처별 녹색기술 연구개발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지식경제부가 전체의 45.8%인 8948억원을 연내 지원토록 돼있어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25.3%, 4944억원), 국토해양부(11.4%, 2223억원), 환경부(8.5%, 1654억원) 등의 순이다.

 지경부는 그린IT를 비롯해 그린에너지 기술개발 등에 주력한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지난6월말 ‘고신뢰성 염료감응 태양전지 모듈 제조기술 개발’ 등 169개 과제에 대해 299개 기관(기업 230개, 연구소 21개, 대학 48개)을 선정, 1168억원에 달하는 신규 R&D 자금의 지원을 마친 상태다.

 이밖에 교과부는 대학·출연연의 녹색기초원천기술개발 및 전문연구인력 양성 강화에 힘쓴다. 국토부는 생태공간 조성, 지능형 교통·물류 기술개발 중심으로, 환경부는 폐기물저감·재활용 기술 등 사후처리 기술개발에 각각 집중한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IT 산업 역시 녹색기술화를 적극 유도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PC와 TV·디스플레이, 서버 등이 3대 그린IT 제품으로 집중 개발된다. 또 오는 2012년까지 현재보다 10배 빠른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인터넷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서버 고효율화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또 공공 부문의 원격근무 비중을 올해 2.4%에서 오는 2013년 20%, 2020년 30%로 대폭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그린IT 국가전략 10대 과제의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이같은 정부의 녹색기술 지원은 궁극적으로 이들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상용화로 이어지게 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녹색기술를 차세대 성장동력화한다는 전략 아래 지난 2007년 기준으로 600억달러에 불과했던 녹색기술 관련 수출을 오는 2020년에는 41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녹색산업의 부가가치창출 효과도 2007년 17조원에서 2020년에는 117조원로, 약 7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창출 효과 역시 2007년 22만명에서 2020년에는 118만명으로 약 5배 증가한다는 게 정부 측 분석이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IT 등 기존 제조업만으로 전 지구적인 친환경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겠냐”며 “이제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찾아야 할 때이며, 그것이 바로 녹색산업·녹색기술”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해외서 배우는 녹색기술 상용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녹색기술이 있다해도, 또 해당 기술의 연구·개발에 정부가 수천, 수조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지원한다해도 최종적으로 상용화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유럽과 미국·일본 등 그린 선진국가들을 살펴보면 상당수의 녹색기술이 연구·개발 수준을 넘어 이미 상용화 단계해 돌입해 있다.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 활용기술의 경우 풍력이나 태양광은 물론이고 태양열과 축산분뇨, 버려진 열까지 모두 재활용돼 상용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풍력이나 태양광 외에, 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 발굴에 노력을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오 연료는 옥수수 등 곡물이 아닌 해조류·축산분뇨 등 신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제 2세대 바이오 연료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이는 곧 바이오연료 차량 사용의 확대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다트머스 웨이브 에너지의 씨레이져(Searaser)는 무한 에너지인 바다 파도의 힘을 빌려 전기를 생산한다. 50㎝의 미세한 파도차이를 이용, 펌프질을 통해 바닷물을 200m 이상까지 끌어올린 후 해수면까지 낙하시켜 발전하는 원리다. 이 회사 씨레이져의 에너지 효율은 80% 이상으로 풍력(20∼40%)보다 높다.

 미국의 펠로우스 리서치 그룹(FRG)는 체온 등 낮은 열로도 발전하는 기술과 버려지거나 유실되는 모든 종류의 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팔고 있다. 열에너지로 진동을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체온이나 낮은 태양열 및 약한 주파수를 흡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은 태양열 전지보다 면적당 2∼3배 더 효율적이어서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있다.

 세계 최초로 솔라 타워를 상용화한 업체로 유명한 스페인의 아벤고아 솔라는 솔라 타워 수신기에 있는 624개의 집광기를 통해 태양광선을 반사시켜 400∼1000도의 열을 발생, 이를 통해 가열된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한다.

 조병휘 KOTRA 통상조사처장은 “녹색기술(GT)은 IT 이후 인류가 보유한 가장 유망한 기술이라는 인식 아래, 전 세계 각국은 녹색기술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녹색기술력 수준은 현재 선진국 대비 50∼70%에 불과한만큼, 보다 적극적인 녹색기술 개발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