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원동력, 녹색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현재 한국은 원자력발전소 20기를 보유한 세계 5위의 원전국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해 발전량 기준 원전 의존도를 36%에서 59%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가 이처럼 국내 원전 보급 확대 계획을 앞세운 것은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과 함께 한국형 원전 수출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할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계획은 한국수력원자력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시장 개척에 긍정적인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력발전청(ENEC)은 아부다비 원전개발사업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일본·프랑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도시바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탈락하면서 세계 원자력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의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1978년 가동)가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의 기술력에 100%에 의존했었기 때문이다. 30년 만에 ‘청출어람’을 이뤄낸 셈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은 평균 이용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지보수 및 운용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이용률이 1% 올라갈수록 경제성이 600억원 가량 향상된다. 한국 원전의 지난해 평균 이용률은 93%로 세계 평균인 79%보다 훨씬 높다.

 한국형 원전수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우라늄 농축공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적 원자력회사인 아레바와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참여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해외 원전수입국의 경우 원전 도입시 연료 공급까지 일괄 공급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종신 사장은 “우라늄 농축서비스 시장의 경우 원전 확대추세에 따라 판매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른바 ‘판매자 시장’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라며 “해외 농축공장 지분 매입으로 안정적으로 농축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원전 수출시 원전연료 공급까지도 희망하는 원전 도입국들의 요구사항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