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경제 위기는 특정 집단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서부터 시작해 대기업이나 서비스사업자의 구매력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경제 위기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전 세계 광장비 시장이 올해는 시장축소가 예상되며 2010년에도 큰 성장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광장비 구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서비스사업자들이 경제 위기로 투자규모를 축소한 때문으로, 2012년에는 2008년의 매출규모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침체 후 내년부터 다시 성장
2008년 전 세계 광장비 시장은 2007년 141억4700만달러에서 7.5% 성장한 152억13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데이터 트래픽뿐만 아니라 비디오와 같은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WDM(Wave Division Multiplexing) 장비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문형비디오(VoD)나 IPTV, 광대역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났고 결국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 형태로 발전하게 되면서 광장비 수요를 높였다.
2009년에는 작년 대비 4.5% 하락한 145억2910만달러를 기록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1%로 성장해 2013년에는 161억87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에서 언급한 각종 비디오 서비스가 주가 되면서 이와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돼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데이터 서비스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서비스가 저변화되면서 100Mbps 대역폭의 서비스가 일상화됐고, 전화와 TV서비스가 기존 전화망이나 케이블망을 대체해 IP망으로 흡수되면서 기존 대역폭으로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렵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서비스 가입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TPS나 QPS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서비스의 확충으로 필요한 대역폭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H 및 메트로 DWDM 장비시장 유망
부문별로는 LH DWDM(Long-Haul Dense Wave-division Multiplexin) 시장과 메트로 DWDM 시장이 시장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도 시장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전통적인 고품질의 안정적인 실시간방송 전용 전달망인 MSPP(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나 SONET/SDH(Synchronous Optical NETworking/Synchronous Digital Hierarchy) 시장은 수요 감소로 인해 향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LH DWDM 시장은 향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이는 점차적으로 기존 네트워크의 확장이나 유지보수로 인한 수요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므로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Arop Multiplexer)을 이용한 장비 확산이 올해에도 기존 메트로 WDM이나 MSPP 네트워크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WDM 기술 중 가장 많이 쓰였던 OADM 기능은 특정 파장을 Add/Drop하는 데 있어 파장과 파장 수가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구성상의 노드 수도 제한이 있었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의 최초 구성 시 정확한 트래픽 예측이 수반돼야 할 뿐 아니라 이후 유지보수 과정에서 수작업을 통한 파장의 Add/Drop이 이뤄지므로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되게 된다. 그러나 ROADM 기술은 원격에서 노드의 Add/Drop이 이뤄져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SK브로드밴드가 최초로 40G ROADM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SK텔레콤, KT, LG데이콤 등 대형 통신사를 중심으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SONET/SDH의 차세대 SONET이라 불리며 나타난 MSPP는 IP데이터의 통신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면서 아직까지 전 세계 광장비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대체하는 WDM 장비가 확산되면서 매출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태 지역이 시장성장 주도
지역별 광장비 시장을 살펴보자. 북미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며, 2013년에는 41억883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동·아시아(EMEA) 시장 또한 앞으로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0.9%로, 2013년에는 56억381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기타 국가 시장을 제외하고 3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는 44억631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3%로, 2013년에는 49억937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 시장은 2008년에 2007년 대비 23.6%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중에서도 NTT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과 중국의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증축이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을 차지했다. 이러한 대형 구축이 이뤄짐으로써 해당 나라에서 당분간은 큰 성장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IDC는 아·태 시장이 전 세계 광장비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욱 한국IDC 커뮤니케이션 리서치그룹 연구원 ywkim@idc.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 세계 부문별 광 장비 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