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터리 제조사 코캄(대표 홍지준)이 충남 논산의 전기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대용량 리튬배터리와 생산장비를 가장 앞서 국산화해왔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캄의 특화된 기술력은 마침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 테슬라, 영국 로터스를 비롯해 세계 100여개 전기차 제조사에서 한국 중소업체가 제작한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앞다퉈 채택했다. 휴대폰 배터리셀보다 300배나 오래 가는 초대용량 리튬배터리를 일본, 독일보다 먼저 상용화하기도 했다. 해외 군수업체들도 코캄의 앞선 배터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고객사의 주문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생산시설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회사측은 지난 연말 캐나다의 거대 자동차 부품업체 매그나와 배터리기술 이전계약을 맺었다. 매그나는 미국 포드사의 전기차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양산하고 코캄에 로열티를 제공하게 된다. 코캄은 로열티 수익과 지분매각을 통해서 충분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충남 논산의 리튬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60MW급에서 내년까지 160MW급으로 두 배 이상 늘리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증설된 리튬배터리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경우 연간 약 1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코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라서 대규모 설비확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시장상황을 보면서 리튬 배터리 생산능력을 조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캄은 지난해 매출 317억원으로 전년대비 48% 늘어났고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