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러스 결함, 기아차도 몰라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 오피러스에 대한 각종 차량 결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아차 AS센터에서 제기된 결함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인천의 박 모씨는 지난 6일 오피러스 프리미엄LPG 을 인도 받자마자 앞 유리에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성애가 생겼다. 또 차가 우측으로 쏠리는 것은 물론 가속페달이 두 동강 나기도 했다. 여기에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 나오는 증상까지 발생했다.

박 씨는 “금방 인도받은 차량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AS센터에서는 적극적인 수리대신 엔진오일 한번 서비스 해주겠다는 식으로 무마하며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9일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를 구입한 송 모씨는 구입한 지 7일 만에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멈춰버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또 7월에는 추돌사고로 도로중앙선을 넘어 가로수에 받고 차가 멈추었는데 에어백이 동작되지 않아 부상을 입었다.

송씨는 “에어백만 작동했어도 부상을 줄일 수 있었다”며 “사고 후 기아자동차서비스에 입고했지만 40여 일 동안 차량수리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 오피러스 GH330을 구입한 강 모씨는 구입 후 1개월 만에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리는 결함이 발견했다. 강씨는 서비스 센터를 찾았지만 증상 확인이 안 되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박 모씨는 지난 7월 말 오피러스로 미시령을 넘던 중 차에서 불난 것처럼 연기가 솟는 경험을 했다.

박씨는 “4000만원이 넘는 차가 2만㎞도 채 안탔는데 이럴 수 있냐”며 “증상은 계속되는 데 서비스센터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소비자는 “금방 출고된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이 대거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 같은 결함을 제조사인 기아차 AS센터가 정확히 수리하지 못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