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일본·독일·프랑스·중국·이탈리아에 이어 일곱 번째로 연료전지 분야의 연구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정 전문연구정보센터협의회(NRIC·회장 양대륙 고려대 교수)와 테크노경영 전문연구정보센터(CIMERR·센터장 최인준 포스텍 교수)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연구동향과 추이, 그리고 인맥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R&D 지식지도를 완성했다. 연료전지 분야 3만8100여건의 논문 정보를 확보해 각 논문들의 각 키워드로부터 연구주제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다.
지도에 따르면 논문 저자 소속정보를 기준으로 연구기관 지식지도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파악된 국가별 연구현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가장 활발하며 연구기관별 네트워크 분석 결과, 미국 샌디아(Sandia) 국립연구소, 중국과학원이 공동연구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샌디아 국립연구소가 11개의 공동연구를 수행, 연구기관간의 중개 역할이나 정보 획득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연료전지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를 진행한 기관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료전지 연구센터가 7개의 기관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어 상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대부분 자국 내 연구기관들끼리 공동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국가 간 연구 교류는 매우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반면 캐나다는 국가 교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캐나다 연료전지 제작업체인 BPS(Ballard Power System)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협업이나 기술제휴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자들 중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은 H.요코가와, T.호리탄, 사카이 등 3명으로 다른 연구자들과 많이 연결돼 있어서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논문에 기재된 이름만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정보센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세계 연구현황과 한국의 연구현황을 비교해본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에 대한 연구주제가 적게 나오는 반면 이동용 전원인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와 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PEMFC가 국가 및 기업 지원으로 친환경 자동차 연료전지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왔고, DMFC는 휴대형 기기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국내 산업 실정에 잘 맞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를 KIST에 의뢰한 결과 한국의 연료전지 연구동향에 대해 세계적인 추세보다 약 4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인 교류만이 아니라 국내의 다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상대적으로 적어 보다 활발한 공동연구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양광·태양열·해양·풍력·지열·수소·연료전지·생물학·폐기물 등 총 9개 분야를 대상으로 사회연결망분석 기법을 적용해 만든 지식지도는 연구주제 간의 관계적인 특성과 연결정도, 핵심 구성요소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동향과 추이를 분석하는데 활용되며, 새롭게 부상하는 연구주제도 찾아낼 수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