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I 기업 경쟁력 순위에서는 미국과 일본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GETI 기업 경쟁력 30위에 속한 기업은 일본과 미국이 각각 13개사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가 2개사, 캐나다와 대만이 각각 1개사가 포함됐다. 미국과 일본 기업이 아닌 기업은 우리나라의 삼성SDI(4위), 삼성전기(18위), 캐나다의 발라드파워시스템(17위), 대만의 에피스타(29위)에 불과했다. GETI 기업 경쟁력 순위를 10위로 압축해 보면, 일본 기업이 7개로 미국 기업을 크게 압도했다.
10위권 내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은 GM과 애질런트 2개사에 그쳤다. 반면에 일본 기업은 혼다자동차, 파나소닉, 소니, 도시바, 니치아, 산요, 캐논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각기 기업 특성에 부합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마다 주력하는 특허 분야가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혼다자동차는 특허의 96%가량이 연료전지에 집중됐다. 파나소닉·소니·산요 등은 절반 이상의 특허가 2차전지에, 캐논은 80%가량의 특허가 태양전지에 몰렸다.
일본 기업의 특허 수준은 미국 기업에 비해 다소 낮으나 다수의 특허 등록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특허가 유지된 유효특허 분석 결과, 전 세계적으로 등록특허 100건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총 23개사로 파악됐다. 다량의 특허를 보유한 상위 5개사는 파나소닉, 산요, 캐논, 혼다자동차, 소니로 모두 일본 기업이다. 10위권 내에는 도시바, 샤프까지 일본 기업이 총 7개사에 달한다. 다특허 보유 기업 10위 기업 가운데 6위의 삼성SDI와 8위, 10위로 나타난 GM과 애질런트만이 비일본 기업으로 나타났다.
◆GETI 국내 기업 순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GETI 평가에서는 삼성 관계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I(글로벌 GETI 4위)가 국내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기(글로벌 GETI 18위)와 삼성전자(글로벌 GETI 49위) 등 상위 3사가 모두 삼성 계열 기업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는 해외 글로벌 기업에 비해 획득한 특허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하지만 삼성SDI와 함께 최근 5년간 특허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향후 글로벌 기업 순위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는 최근 5년간 184건의 특허를 등록해 직전 5년(81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전기 역시 최근 5년간 취득 특허가 101건에 달해 직전 5년간 7건에 비해 14배 증가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13건에서 26건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GETI 순위 4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LG화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공동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KIST는 민간기업을 제외한 국책연구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7, 8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그린에너지 경쟁력은 최근 5년 새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GETI 점수 1 이상이 2003년까지 4개사(삼성SDI, 삼성전자, 삼성전기, GIST)에 불과했으나. 최근 5년에는 8개사(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LG전자, KIST, LG화학, 현대자동차, ETRI)로 두 배 늘었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린에너지 부문만큼 서로 비슷한 특허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삼성전자가 특허 수 26건으로 LG전자의 17건보다 우세하나 우수특허에서 LG전자(10건)가 삼성전자(6건)보다 우수해 GETI 점수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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